한국 건축을 구성하는 존재론적 계기와 규범적 계기는 태생에서부터 어긋나고 불화하는 사이인 듯 보인다. 이 땅에 자리잡고 있는 건축이지만 그 지향은 거의 언제나 멀리 있는 서구의 어떤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주변에 엄연히 존재해온 많은 건축물들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 이런 이유로 보인다. 우리의 건축적 규범을 만들기 전까지는 이런 모순적 상황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우리에게 서울이라는 지역은 거의 모든 인식적 측면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건축적 인식의 측면에서도 담론적으로 서울이라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건축을 상상하는 일은 인식적 경계를 허물어야 하는 일에 가까워 보인다. 서울 외의 지방과 그 건축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는 규범적 모순과 인식적 한계를 바탕에 놓고 건축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번 드로잉 워크숍은 이러한 모순과 한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불가능해 보이는 시도를 하는 대신 그 모순과 한계를 그저 온전히 드러내는 길을 택한다. 그 과정과 결과물에서 다른 건축적 인식과 다른 건축적 규범의 가능성이 드러날 것을 기대한다. 가령 한국의 오래된 변두리 건축물도 당당히 건축 생산에서 유의미한 참조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가능성과 같은.
이 워크숍은 지방에 위치한 70-80년대 건축된 한국 건축물과 현시대 규범적 서구 건축물을 형식적으로 혼성한 드로잉, 모형 등을 생산한다. 일차적으로 엄연히 존재하지만 인식적 범위에 벗어나 있는 지방의 건축물 중 특징적인 건축물을 선정해 답사함으로써 그 자체로 인식적 지평을 넓히는 기회로 삼는다. 또한 빈번히 참조의 대상이 되는 현시대 서구 건축물 중 일부를 선정한 뒤 조사 연구해 우리 건축 생산 기저에 깔려 있는 서구적 규범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는다. 결과적으로 서로 거의 대척점에 놓여 있는 이 두 종류의 건축물들의 결합으로 ‘의도적으로 착오적이고 비시의적인’ 형식을 창출해 냄으로써 현시대 한국 건축이 처해있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로 삼는다. 이 과정은 한국적 건축 상황의 단면을 보다 넓은 시공간적 지평 위에 올려놓고 규범적 건축 형식과 충돌시켰을 때 한국 건축 뿐 아니라 규범이 되는 건축 또한 새롭게 보는 관점이 부지불식간에 드러날 수 있다는 다소 우연한 기대에 기대고 있다. 우연한 기대에 불과하더라도 지금과 다른 건축적 인식과 규범적 건축 형식을 위한 작은 힌트라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강사 | 임윤택 (원더 아키텍츠 대표, 연세대 겸임교수)
교육일정 | 2026.01.22 - 02.04
모집대상 |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생
모집일정 | 2025.12.28까지
모집인원 | 00 명
지원방법 | 구글폼 https://forms.gle/rFyizo2u8981JhgZA
문의 | 성주은 교수 jooeunsung@yonsei.ac.kr
우리에게 서울이라는 지역은 거의 모든 인식적 측면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건축적 인식의 측면에서도 담론적으로 서울이라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건축을 상상하는 일은 인식적 경계를 허물어야 하는 일에 가까워 보인다. 서울 외의 지방과 그 건축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는 규범적 모순과 인식적 한계를 바탕에 놓고 건축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번 드로잉 워크숍은 이러한 모순과 한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불가능해 보이는 시도를 하는 대신 그 모순과 한계를 그저 온전히 드러내는 길을 택한다. 그 과정과 결과물에서 다른 건축적 인식과 다른 건축적 규범의 가능성이 드러날 것을 기대한다. 가령 한국의 오래된 변두리 건축물도 당당히 건축 생산에서 유의미한 참조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가능성과 같은.
이 워크숍은 지방에 위치한 70-80년대 건축된 한국 건축물과 현시대 규범적 서구 건축물을 형식적으로 혼성한 드로잉, 모형 등을 생산한다. 일차적으로 엄연히 존재하지만 인식적 범위에 벗어나 있는 지방의 건축물 중 특징적인 건축물을 선정해 답사함으로써 그 자체로 인식적 지평을 넓히는 기회로 삼는다. 또한 빈번히 참조의 대상이 되는 현시대 서구 건축물 중 일부를 선정한 뒤 조사 연구해 우리 건축 생산 기저에 깔려 있는 서구적 규범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는다. 결과적으로 서로 거의 대척점에 놓여 있는 이 두 종류의 건축물들의 결합으로 ‘의도적으로 착오적이고 비시의적인’ 형식을 창출해 냄으로써 현시대 한국 건축이 처해있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로 삼는다. 이 과정은 한국적 건축 상황의 단면을 보다 넓은 시공간적 지평 위에 올려놓고 규범적 건축 형식과 충돌시켰을 때 한국 건축 뿐 아니라 규범이 되는 건축 또한 새롭게 보는 관점이 부지불식간에 드러날 수 있다는 다소 우연한 기대에 기대고 있다. 우연한 기대에 불과하더라도 지금과 다른 건축적 인식과 규범적 건축 형식을 위한 작은 힌트라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강사 | 임윤택 (원더 아키텍츠 대표, 연세대 겸임교수)
교육일정 | 2026.01.22 - 02.04
모집대상 |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생
모집일정 | 2025.12.28까지
모집인원 | 00 명
지원방법 | 구글폼 https://forms.gle/rFyizo2u8981JhgZA
문의 | 성주은 교수 jooeunsung@yonsei.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