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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소식] 정림학생건축상 2026 <우리 어떡해> 대상 - 이혜연



정림학생건축상 2026 <우리 어떡해>에서 이혜연(22, 건축학)학생이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주최>
정림건축문화재단

이 조합으로 모여서 해낼 줄은 상상도 못했어

개인들은 함께하고 함께 하기 때문에 무한한 엮임의 가능성을 가진다.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동료들과의 동행 속에서, ‘나’는 다양한 조합을 통해 수많은 가치-삶의 의미를 만들 수 있다. 근대화의 주된 방향에서 비켜선 채 잔존해 온 인현동 인쇄 골목에서, 우리는 조합이라는 방식의 유연성과 이것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힘을 보았다.

더 많은 나를 향하여 열리는 인현동 인쇄골목

인현동은 1~2인 규모의 작은 인쇄 관련 업체 약 3500곳이 밀집한 동네이다. 인쇄물의종류에 따라 각각의 업체가 매번 조합되어 하나의 인쇄물을 만들어내는 산업 구조는 긴급한 발주 요청에도 빠르고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그 결과 인현동은 조합형 인쇄업체 집적지로서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도심에 잔존해 있다. 그러나 인현동은 폐쇄적이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거래 관계를 전제로 작동하는 B2B 중심의 산업 구조 안에서, 한 번도 인현동에 들어가지 않은 사람은 영원히 들어오지 못한다. 인현동의 강점이었던 다양성은 약해지고 있으며, 새로운 소재와 공정을 시도하며 인쇄의 범위를 확장하는 움직임이 커져야 할 시점이다.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의 생산력은 높아졌지만 브랜딩에서 제품 제작까지의 실무 경험이 부족한 주체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바로 인현동 인쇄 골목과 조합될 수 있는 새로운 개인이다.

거 봐, 모이니까 할 수 있잖아

이 설계는 새로운 개인들이 인현동의 조합 구조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길의 폭과 필지 규모라는 두 척도에 따라 블록 내 건축물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 부지 특성에 맞는 설계 전략을 통해, 인현동이 새로운 개인과 새로운 조합을 맞이할 준비를 돕는다.

도로를 따라 리듬감 있게 늘어선 도로 작은 필지 연속형 건축물은 입면의 리듬감을 유지하며 2층으로 증축해 삼발이 운전기사님과 사장님, 방문객을 위한 창고 겸 쉼터와 화장실이 된다. 방대한 네트워크를 가진 기획사 사무소와 달리 좁은 네트워크를 가진 개별 공정 업체 사장님들의 접점을 만들어준다. 세 갈래의 길에서 인현동 인쇄 골목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도로 큰 필지 후퇴형 건축물은 로비가 없는 인현동 전체 블록의 로비 역할을 한다. 어느 길에서 들어오든 인포 데스크로 향하도록 1·2층을 대수선하고, 뒤로는 회의실·자료실·세미나실을 배치했다. 6개의 방 중 4개가 공실이었던 골목 작은 필지 연접형 건축물은 벽의 절반만을 남겨 방에서 방으로 이동하며 각 인쇄 공정을 배울 수 있는 프린팅 라이브러리가 된다. 막다른 골목 끝의 골목 큰 필지 종점형 건축물은 세 건물의 맞닿은 벽을 철거해 5갈래 골목의 결절점이라는 새로운 접근성을 가진 기획사사무소의 공간을 만들었고, 그 위 11층 규모의 레지던스가 얼굴 없던 건물의 새로운 간판이 된다.

우리를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개인을 맞이하며 새롭게 조합됨을 반복하는 미래를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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