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17, 건축학)학생이 장려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주최>
신영문화재단
Nature, unnatural
사람들을 늘 비일상적인 것에 흥미를 느끼고, 이러한 흥미는 매력으로 바뀌어서 사람들은 여행을 가거나 이색 체험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지금 비일상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대부분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연’은 글자 그대로와 다르게 ‘부‘자연스러워진 모순적인 상황이다. 딱딱하고 삭막한 도시의 모습과 스케일은 사람들에게 소외감과 위화감만 느끼게 할 뿐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스럽지만 비자연의 요소인 ‘직선과 그리드, 규칙과 반복, 수평과 수직’ 대신에, 색다르게 느껴지는 자연의 요소인 ‘곡선과 확산, 불규칙과 다양성, 기울어진 것‘을 통해 디자인된다.
대지는 다양한 자연적 요소를 담고 있는 부산 이기대 수변공원에서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한다. 이곳은 도시 사람들에게 낯선 자연의 요소인 숲과 절벽, 바다, 끊임없는 파도 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면서 일출과 광안리 해변의 야경 또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도시와 상반된, 진정으로 자연스러운 건축을 하기에 적절한 위치이다. 사람들이 이곳에 오래 머물면서 자연을 느끼게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자연을 즐기는 리조트로 정했다.
도로에서부터 절벽을 따라 흘러내리듯이 바다까지 이어지는 이 형상은 절벽에 가까운 땅에 어떻게 자연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다. 건물 전체가 하나의 경사진 판을 통해 이어지고, 그 위로 독립적인 지붕이 덮여서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 둘의 간격을 통해 다양한 공간감이 만들어지고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흩뿌려진 벽들은 공간을 유기적으로 나눠서, 사람들이 걷다보면 어떤 곳은 객실, 복도, 때로는 공용 공간이 된다. 이렇게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된 공간들은 리듬감 있게 반복된다. 공용 공간으로는 리셉션, 라운지, 스탠드 공간, 수영장, 카페테리아, 이벤트홀, 레스토랑이 있고, 복도는 넓이나 기울기에 따라 홀이나 라운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든 공용 공간은 중앙의 코어와 램프, 그리고 분산된 엘리베이터를통 해 장애인이나 화물이 이동할 수 있다. 각 공용공간 근처에는 주방이나 창고, 사무실, 게스트용 화장실과 같은 지원 시설들이 있고, 코어에는 기계실, 세탁실, 직원 공간, 창고가 있고 화물 동선이 관통하게 된다. 기존에 있던 해안 산책로는 건물 밑으로 통과하며, 도로 및 건물과 연결된다.
인간의 규칙으로 조성된 자연의 한계는 명확하다. 하지만 자연의 언어로 디자인된 이 공간에서 자연을 제대로 마주한다면, 그 매력은 극대화된다. 사람들은 도시의 딱딱함에서 탈출해서, 진정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