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16, 건축학), 김지훈(19, 건축학), 이준호(18, 건축학)학생이 입선을 수상하였습니다.
<주최>
(사)근대도시건축연구와실천을위한모임 + (사)새로운문화를실천하는건축사협의회
이데올로기의 폐허 속에서 드러낸 메모리얼
Memorial revealed in the ruins of Ideology
건축은 국가라는 추상성을 담아낼 수 있는가? 1960년대 당시 한국 정치인과 건축가는 반공의 상징물로 헌정된 '자유센터'로 자신들의 방식으로 이 질의에 대답했다. 과연 그들의 가치가 담긴 이 공간은 현대의 관점에서는 타당한가? 미래에는 유효한가. 쿠데타 정권으로 시작한 정부는 정당성 확보를 필목으로 반공이라는 무형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그들의 정치적 신전을 지었다. 더불어 국가 건축가라는 이름으로 설계를 지휘한 인물은 최초의 국가 건축 프로젝트에서 우리 스스로의 건축 언어를 형성하지 못한 채 대부분의 공간을 유명한 건축가들의 언어를 혼합하여 사용할 뿐, 건축으로서의 국가성을 난간이나 문고리와 같은 요소로 소극적으로 차용으로 드러낼 뿐이다. 과장된 지붕과 압도되는 강한 그리드 축선, 군화처럼 나열된 기둥 열은 이제 자신의 위요감과 권위로움의 목적을 잃은 채 불특정 다수의 프로그램에 자신의 공간을 땅따먹기 당하듯 무자비하게 점유당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 건물의 원래 의도였던 국가를 담아내는 건축을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재정립하고, 공간적 언어들이 그들의 본연의 물성을 보다 순수하게 공간적 경이로 보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보이고자 한다. 특정 소수를 향해 집중되었던 과거의 국가의 권력은 이제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이들 구성원의 결속력을 결속시킬 수 있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무명의 의인들을 기리는 메모리얼로 재탄생될 것이다. 정치적 의도가 사라진 후 추가된 단열과 장식적 요소인 유리창이나 각자의 자신들만의 공간을 가져오기 위해 설치한 가벽과 같은 지금의 외부 입면의 요소를 제거하고 공간적 순수성의 토대를 드러낸다. 그 뒤에 지금 한국에 필요한 국가적, 건축적 자아가 담긴 메모리얼의 공간들을 강렬한 그리드 체계에 삽입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현재와 미래에 자유센터는 어떤 페르소나를 지닐지 보이는 ‘내부 입면’을 제시하고 한다. 추모와 공간적 경험을 위한 공간은 기존의 구조가 남긴 흔적과 융화되어 새로운 숭고의 감각을 불러일으키고 하나된 공동체를 만드는데 이바지한다. 이는 건축이 국가를 담아낼 수 있는가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