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s

자립건축



제목 자립건축
지은이 이재원 + Y.A.R.D
출판사 바이블랭크
발행일 2026년 9월 17일
쪽수 168
판형 210*151mm
가격 20,000원
주제어 을지로, 자립건축, 산업생산공간, 문화생산공간
ISBN 979-11-993014-8-1
스스로 만든 삶의 방식을 건축과 공간으로 나타내는 사람들

을지로는 역사도시와 근현대도시가 중첩되어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는 곳이다. 재개발의 논리와 기존 도시 가치가 충돌하면서 산업, 문화, 건축, 그리고 사람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힙지로’라 불리며,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을지로를 둘러싼 리서치, 출판, 전시 등 수많은 담론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재개발과 도시재생에 대한 정책적 갈등을 다루거나 도심 제조업에 대한 산업 생태계적 접근이 주를 이루었다. 『자립건축』은 이러한 거시적 도시 담론과 외부인의 소비적 시선이 놓친 틈새를 파고든다. 이 책은 저자 이재원과 그의 연구팀이 2년여간 을지로 골목을 누비며 실증, 해부한 건축 탐구의 결과물이다. 단순히 현장 조사 결과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낡은 건물 속 상층부(4~5층)를 점유하고 있는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까지 제안했다.

“을지로의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삶과 공간을 주체적으로 연결해 나가는가”
‘자립건축’은 사용자가 삶의 방식에 따라 건축과 도시 공간을 직접 바꾸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완성된 건축(공간)을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하는 필요와 욕망, 관계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재구성하는 태도다. 여기서 건축의 역할은 무엇인지, 건축가의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자립건축’, ‘자립건축 형성방식’, ‘비형식 건축 방법’의 세 부분으로 읽을 수 있다. 첫 번째 ‘자립건축’에서는 자립건축의 개념과 을지로에 대해 살펴본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자립건축을 형성하는 다섯 개의 주제어에 맞춰, 13개의 공간을 설명한다. 대화, 삶의 궤적과 탈선, 욕망과 만들기, 도시발견, 연결은 예술가의 삶꼴이 건축을 만들고, 건축이 다시 삶꼴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상호교환 방식이다. 각 공간의 운영자 또는 예술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간의 특성과 형성과정을 밀도 있게 들여다본다. 나아가 13개 공간의 형성 방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해, 문화생산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 마지막 ‘비형식 건축 방법’에서는 13개 공간과 프로젝트(제안한 프로젝트)에서 추출한 자립건축 요소―구조 시스템, 건축적 구성요소, 영역적 특성, 수직적 공간 특성―를 분류하고, 이 요소들을 조합하면서 생성한 건축 언어의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비형식 건축 방법은 기존 도시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자본에 따라 급변하는 도시와 건축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항하고 스스로 욕망과 삶꼴에 대응하는 건축을 만들어가는 유연한 방법이다”라고 설명한다.

이 책에 기록된 을지로 창작자들의 태도는 특정 예술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획일화된 공간에서 벗어나 나만의 취향과 쓸모, 삶을 담은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기획자, 디자이너 등 모두에게 구체적인 용기와 통찰을 제시한다.

한편 『자립건축』은 YARD Publication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YARD Publication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의 건축설계 스튜디오, 세미나, 수업 등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내용과 그 결과물을 기록한 것이다. 단순히 학생 작업물에 대해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가치관과 방향성에서부터 학생 작업을 연계하여 교육자의 전문가적 자세를 공유함으로써 지식의 파편이 아닌 큰 흐름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목록